생활개혁협의회



혼인이야기
이은숙
모쪼록 결혼을 앞두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하는 마음에서 저의경험을 올려 볼까합니다. 모름지기 결혼은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결코 사랑하지 않는데 결혼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결혼을 함으로 해서 부부의 인연은 어떤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하고 행복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했다 해서 모든 것이 행복할 수는 없고 즐거울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돈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더러는 서로의 성격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다툼으로 인하여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로 남게 되는 가슴 아픈 일들이 있음을 결혼 전에 알아두고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서로의 가슴에서 묻어나지 않으면 자존심 때문에 싸우는 부부가 더러는 많을 것이라 봅니다. 저 역시 무뚝뚝하면서도 옹고집처럼 고집이 센 남편을 만나서 저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 때문에 결혼 전에 많은 고민을 하고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런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사랑한 이유 하나로 결혼을 했지만 말입니다.

노력과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모든 조건과 그 사람의 성격 그 사람의 외모가 다 좋았을 겁니다. 하지만 결코 좋은 점만 보여지는 것이 아닌,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또 하나의 부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나만을 사랑하며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 아닌 가끔은 내 맘을 들지 않는 부분들을 볼 수 있는 것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는 것이 결혼 후의 현실이라는 것을 부정이 아닌 긍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결혼생활 7년은 남들처럼 많은 세월 안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7년동안 그래도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이 그리고 제가 무엇을 원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을 꼭 집어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돈과 관계되는 부분입니다
저희부부역시도 아직은 어리지만 어린 두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린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다보니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부딪치더군요. 그러다보니 거기엔 돈과 관계가 깊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부가 서로 애정이 깊고 평생을 사랑만 가지고 살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자라면서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어려움이 나타나게 되었고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돈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될 것이고 부부와 가정에 얼마만큼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는 수많은 부부 중에 돈에 너무 집착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돈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부부가 말다툼을 하며 싸우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진 사람들도 더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그러나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겠지요. 모자라도 모자른 만큼 더 알뜰하고 절약하는 정신으로 한푼 두푼 모아가며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풍족한데도 불구하고 씀씀이가 커서 낭비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싸우는 부부가 많습니다. 또한 내 남편을 다른 남편들에게 비교를 함으로써 '왜 당신은 남들처럼 많이 못 벌어 오냐'며 보이지 않는 무능함을 들춰가고 핀잔을 주고 따지려하는 아내를가진 남편과 그 아내는 결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못 벌어온다 해도 아내가 곁에서 용기와 사랑으로 힘을 북돋아주고 고생한다며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을 한마디씩 자주는 못해도 가끔씩이라도 넌지시 내뱉아 주면 남편들은 어린아이들처럼 좋아한답니다.
무뚝뚝한 저희 남편은 겉으로는 내색하지는 않지만 남편이 생각하는 속마음은 아이들처럼 펄쩍펄쩍뚜매 좋아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거든요. 글을 쓰면서 문득 제가 결혼 전 남편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는 군요.
' 자기가 10만원을 벌어 와도 난 살수 있어!!!~~'
아무래도 저희남편은 그때 했던 말이 감동적이어서 저를 선택했나봅니다 ㅎㅎㅎ
10만원을 벌어 와도 100만원을 벌어 와도 같은 방법으로 한정된 금액에서 쪼개고 쪼개어 일부분은 적금을 들고 일부분은 아이들과 우리 부부를 위해 알뜰하게 절약하며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은 같은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남편의 아침상입니다.
대부분은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서로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더러는 남편의 따뜻한 아침상을 차려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은 단지 핑계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아주조금만 시간을 내서 간단하게나마 따뜻한 국과 밥 한공기만 식탁에 내놓는다면, 그래서 출근하는 남편이 한 숟갈이라도 따뜻하게 먹고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내의 정성을 보여준다면 남편들은 천금을 준다 해도 천금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아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누가 봐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도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실망하고 섭섭해 하며 두고두고 가슴에 남겨둔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남편에 대한 아내의 정성을 보여준다면 남편은 너무나 좋아한답니다. 아마도 어린아이들처럼 친구에게나 직장동료들에게까지 자신의 아내를 치켜세워주고 자랑하며 존경할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남편은 아내가 따뜻한 아침상을 차려주는 것을 무엇보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고마워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결혼 7년 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새벽 밥을 하고 따뜻한 콩나물국이며 된장을 살짝풀어 놓은 시래기국이나 미역국으로 남편의 웃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부부싸움입니다
어쩌다 부부 싸움을 하게 되면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서로가 말을 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고 그래서 끝내는 누군가가 먼저 말을 건네야 하지만 건네는 것이 무엇보다도 싫어지고 어색하기만 할 것입니다. 그런 점을 극복하고 극복하는 것보다도 거기까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싸움을 하고나서 곧바로 화해를 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가 먼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먼저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상대방이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자존심이 조금은 상하겠지만 나중을 위해서 말입니다. 평생을 부부가 그렇게 살아가야하는데 매일 이런 일 때문에 서로 어색해하며 서로의 감정만 쌓고살면 어차피 평생을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 수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조금은 쑥쓰러운 마음입니다만, 저희부부와 어린 두 아이들이 오붓하고 행복하게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올려볼까합니다. 조금이나마 결혼하려는 새내기부부님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읽으면서 웃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닭살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더러는 있을 것이지만 결코 이것은 새내기부부님들에게 행복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니 저희가족, 흉보지마시고 찬찬히 읽어보세요 ㅎㅎㅎ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 7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어김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출근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남편 왈 ' 이리와~~ 짧고 굵게 한마디를 내던지고 저를 포함한 6살된 아들 녀석과 4살된 딸아이는 현관문으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그러면....출근하려는 아빠의 목덜미를 잡으며 아빠의 왼볼 오른볼 이마,턱 그리고 마지막 입술에 뽀뽀를합니다.
당연히 저의 차례는 3번째에 남편에게 아이들과 같은 방법으로 인사를 합니다
' 여보!!~~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고 잘 다녀오세요' '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하고 말입니다. 이 말을 꼭 남편의 귓가에 던져주면서 두 번 세번 더 서로를 안아주며 표현을 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화가된 우리부부입니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남편은 3교대로 일주일이면 안들어오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면 안 들어오는 날 3일을 그냥 보내느냐~~ 이것도 아닙니다. 유치원에서 다녀온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며 아무리 바빠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전화를 걸고서 두아이들에게 ' 아빠는 너희들은 사랑한다' 며 전화를 해주는 자상한 아빠이고 그날 저녁 남편없이 저와 두 아이들이 잠을 자기 전엔 어김없이 제게 전화를 걸어줍니다.
(남편) 여보 부인~ 사랑해(굵직한 목소리로 온갖 폼을 잡습니다)
그런 중에 얼만큼 사랑하는 지와 밤 근무로 새벽 내내 순찰을 돌아다닐 남편의건강과 무사함을 표현 합니다
우리부부 어쩌다 서로의 의견이 안 맞아서 다툴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 만큼은 둘이서 나름대로 '궁시렁 궁시렁' 대가며 서로에게 흉을 보면서그때 만큼은 왜 그렇게 남편이 미운지요.
'솔직히 이남자하고 평생을 어떻게 살아간다냐' 하며 곁으론 내색없이 그렇게 보내다 잠을 자게될 때면 편이 갈라지죠.
그러나 우리부부...오래가지는 못한답니다
그동안 쌓아온 우리부부의 애정표현법이 남달라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음날 아침에 남편이 출근을하게되잖아요!
그러면...두아이들이 어김없이 아빠의 볼과 이마에 입술에 뽀뽀를 몇차례씩 해가며 아들부터 다음은 딸차례가 끝나면. 남편의 눈은 제쪽을 향하지요. 그리고서...눈빛으로 저를 부릅니다.
전날 아무리 싸워도 출근할 때가 되면 이것이 뭐...생활에 적응이 된 것처럼 싸워서 미운감정 온데 간데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제 몸이 남편 쪽으로 다시 향하면서 서로가 인사를 해주는 겁니다. 7년 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우리 부부의 인사법 애정표현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해온 탓에 두아이들은 어느새 저희 둘을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아들아이와 딸아이가 소꿉놀이를 한다며 인형들을 앞세우고서 ' 여보,당신...사랑해' 인형 하나씩 잡고서 연신 볼과 입술에 살짜기 뽀뽀를 해주고 포옹도 아낌없이 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전 그때마다 환경이 가장 중요한거구나 라는 것을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고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습관처럼 해오다보니 아무래도 싸울 때는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좋은 처방 법은 없다는 걸 새삼 살아가면서 알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남편과 제게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이 다른 아이들 하고는 조금은 다르다는걸 알았습니다. 닭살돋는다며 허구헌날 '사랑한다'는 말은 어떻게하고 허구헌날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마에 볼에 입술에 하루도 안빠지고 해주냐며 도저히 그것만은 못하겠다지만 늘 변함없는 마음자세로 언제나 우리가족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치 않고 가족의 사랑의 힘으로 다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아낌없이 베풀며 양보하며 살겠다고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다짐하며 산답니다. 어찌 보면 어려울 것 같은 애정표현은 습관으로 바뀌어져 처음의 느낌그대로 사랑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답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무탈하게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자라 주는 두 아이들이 유치원 버스에서 내려 환한 웃음으로 엄마품으로 달려드는 아이들의 모습과 늘 피곤에 지쳐 파김치가 되어서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퇴근해서 들어오는 초췌한 남편이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현관문을 들어서는 남편의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와 아이들을 위해 애써 힘든 표현 한번하지 않는 고맙고 감사한 남편에게 오늘도 내마음 깊숙히 내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새삼 떠올리며 그것에 계획을 세우고 그계획에 맞추려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주부로써 최선을 다하는 남편의 아내이자 두아이의엄마로써 존경받는 주부가 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을 하며 살아간답니다

* 결혼을 앞두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늘 이런맘으로 시작했으면 하고 끝까지 이런 맘으로 살아갔음합니다*
밤 근무를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찌기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에게 좀더 상냥하고 사랑스런 표현으로 남편의 힘든 어깨를 주물러주며 사랑을 돈독하게 쌓고 있습니다.
비록 박봉의 월급이지만 월급날이 되면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로 언제나 감사와 고마움을 늘 가슴 깊숙히 새기며 살아갑니다. 지금처럼만 항상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며 힘들지 않으려고 살아갑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무탈하게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늘 고마운 두 아이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고 존경받는,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될 것을 약속하며 살아갑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같다고 누군가 말했듯이 많이 넘어 질수록 더빨리 배우고 더 잘타게 되는 법이라 가슴에 새기면서 내사랑하는 가족이 늘 행복하고 앞으로 살아가는데에 있어 쉽게 쉽게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노력과 서로의 사랑으로 이해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언제나 인생을 차근차근 배워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더욱더
우리가족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자세로 착하고 성실하게 살것을 두손모아 오늘도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시는 모든 여러분들이 이렇듯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염두하면서 좋은 생각만 즐거운 생각으로 행복하게 사셨음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이기려고 만하지 말고 양보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우선이고 중요한거구나 생각하시면 될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져주며 살겠다고 생각하면 이기는 것이 됩니다. 단지 겉으로는 자존심이 상하게 되는 부분이지만 내심 내가 이겼다는 자부심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사랑과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끝까지 행복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서울 강남구 논현1동 128-1 부국빌딩 303호 (135-823)

Copyright ⓒ 2002 생활개혁실천협의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