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혁협의회



아름다운 혼인사례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부부이다. 성경 창세기 2장 18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는 말씀이 있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돕는 배필'이란 히브리어로 '에셀 크네기도' 라는 말로서 '에셀' 이란 말은 '돕는다' 는 뜻이고 '크네기도' 라는 말은 대칭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에셀 크네기도' 라는 말은 남편과 아내는 서로 대칭되는 관계로서 서로를 돕는 사랑의 관계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은 정 반대이지만 관계는 대등한 관계로서 구별은 있어야 하지만 차별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딸의 혼인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입장하도록 했다. 성경 창세기 2장 24절에서 하나님께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라고 하셨다. 여기서 하나님이 '부모를 떠나' 라고 하신 것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부모로부터 독립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그동안은 부모의 보호와 양육과 지배하에 살았지만 혼인과 동시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몸과 한 마음을 이루어 독자적인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혼인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독자적인 결정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혼수 준비에서 제일 큰 문제는 혼인 당사자의 독자적인 결정권을 존중하지 않고 부모가 휘두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인 예식장이나 신혼 살림을 꾸릴 집이나 혼수를 준비하는 모든 것을 혼인 당사자인 사위될 사람과 딸아이의 의견을 100% 따르기로 했다. 다만 그들이 조언과 협력을 요청하는 부분만 부모로서 또한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자와 협력자로서의 역할만 했다. 둘째딸의 혼인식은 2003년 3월 29일에 있었다. 약혼식은 별도로 하지 않았으며 양가 부모님들이 함께 만나 상견례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함은 신랑이 직접 가져 왔다. 예물은 신랑과 신부가 알아서 준비하였으며 커플링을 서로 교환하였다. 혼수 준비는 언니와 친구들이 일부 필요한 부분들을 거들었다. 예단은 한복감을 사돈 어르신에게 드렸다. 혼인식 당일 평소에 입던 옷을 세탁하여 입었고, 아내는 큰 딸 혼인식 때 준비했던 한복을 입었다. 예단에 대한 갈등은 전혀 없었다.
양가에서 축의금은 받지 않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축의금을 내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때 모아진 축의금이 950만원이었다. 그래서 50만원을 더 보태서 1천만원을 만들어, 500만원은 이라크 전쟁 민간 부상자 치료를 위해 한국기아대책기구(회장 윤남중)에 기탁하고, 나머지 500만원은 북한 어린이를 돕는 사단법인 생명나눔운동본부(회장 박영득)에 기탁했다. 그리고 축의금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아울러 축의금의 사용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렸다. 물론 가까운 친척 분들에게는 축의금을 받았다. 그것은 친척으로서 당연히 서로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척들이 보낸 축의금은 혼수를 준비하는데 사용했다. 청첩장은 보내드렸다. 청첩장에는 하객으로 오시는 분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축의금과 화환을 정중히 사양합니다' 라는 문안을 넣었다. 그리고 목회자가 토요일에 혼인식에 참여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목회자들에게는 일절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 청첩장을 보내드린 이유는 축복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혼인식은 연동교회에서 했다. 폐백은 시가의 어르신들에게만 인사드리는 절차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폐백은 양가의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혼인식이 끝나고 잔치 음식 접대는 교회식당에서 하지 않고, 교회 앞 식당에서 했다. 음식으로는 갈비탕, 떡, 음료수, 귤을 준비했다. 음료수와 귤은 식당에서 준비하지 않고 직접 구입하여 준비했다.
혼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녀들과 갈등은 전혀 없었다. 사전에 충분한 설득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신 기관은 교회와 가정이다.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교회는 가정 같은 교회이고, 가장 이상적인 가정은 교회 같이 경건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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